2008년 08월 26일
전자기타로는 왜 대충 후려도 사람들이 열광 하나 (했었나)

걍 옛날 70년대 기타리스트의 라이브 앨범을 듣던 중, 기타 솔로가 나와서 자문자답.

 

"왜 말야, 실로폰 건반이 쭈욱 있잖아."

- 응

"그걸 실로폰 막대기로 밑에서 부터 위까지 도로로롱 소리가 나게 주욱 훑는다고 생각해"

- 으응

"다시 고음부터 저음까지 또 도로로로롱. 왜 다섯살 애들이 장난하듯이 실로폰을 막대기로 아래부터 위, 위에서 아래까지 긁어서 도로로로로롱? 로로로로도동. 정신없이 왔다갔다 한다고 생각해봐봐"

- 시끄럽잖아

"근데 똑같은 것을 80년대에 머리 긴 기타리스트가 전자기타로 똑같은 것을 쳤다면?"

- 죽이지

"내가 소시적에 전자 기타 치네 합네 할때..사실 실력이 없었거덩, 공연때 솔로 찾아오면 걍 스케일 연습하던거 그냥 훑은 적이 있거덩. 근데 좋아들 하더라구."

- 뭐가 다른거지?

"그러게 소리가 다른거 외에 뭐가 다른거지?"

- 어렵잖아

"어렵긴해 3-4옥타브를 포지션 바꾸면서 레가토로 쫙 실로폰 긁는 속도로 올라갔다가 내려올라면 연습 좀 해야지"

- 어려우면 좋은건가?

"어려우면 열광하는건가?"

- 그럴지도

"그럼 실로폰 막대기를 손으로 안잡고, 입에다 물고 같은걸 한다던지 하면?"

- 별로 안어려운데...항문에 끼우고 하면 또 모르겠다.

"음악이란 그러니까 기예단과 같은거구나."

- 디제잉도 LP가 아니라 CD로 하는 애들이 출현하고서 좀 느낌이 달라졌잖아.

"CD 디제잉 기계는 그냥 노브 돌리고 하면 되는데 말야

- 굳이 LP로 어렵게 하는 애들은 똥꼬에 실로폰 스틱인거지

"쉬우면 뭔가 신비함이 없나봐??"

- 지미헨드릭스가 이빨로 뜯은 것도 그런건가?

"리치 블랙모어도 손을 뒤집어 치곤 했어, 관객들 죽었지."

- 엘튼존도 피아노를 뒤돌아서서 치면 다 죽었지.

"역시 나갈길은 기예."

- 그렇지 기예만이 갈 길.

by 알밭 | 2008/08/26 22:07 | 트랙백(1) | 덧글(1)
트랙백 주소 : http://rbaht.egloos.com/tb/1802111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Tracked from vizualizer's.. at 2008/09/20 18:03

제목 : 의 생각
역시 나갈길은 기예 ㅋㅋㅋ...more

Commented by nayas at 2008/08/30 03:01
읽으면서 허억, 퍼헉, 3번쯤 했습니다. 크흣. 엘튼존도 뒤돌아서 치면 다 죽었지.... T.T

(진지하게 쓰는건 아니구요) 실로폰이나 피아노 같은 악기는, 소리 하나 하나는 대단히 단순해서 그런 면도 있지 않을까요? 가령, 기타나 바이얼린은 다른 성부 없이 단성부로 노래를 불러제껴도, 노래가 되지만, 만약 그짓을 실로폰이나 피아노로 손가락 하나만으로 한다면... :) 으음... :>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