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1월 22일
영국의 선물
영국이 세상에 선물한 것 중 하나는 잔디이다. 저주일 수 있겠다.

2009년 기준 미국은 1000억원을 잔디에 쏟아부었다고 한다. 전세계적으로는 수조원이 잔디 가꾸기에 소모된다고 추산된다. 하지만, 정작 영국은 그다지 잔디에 돈을 쓰지 않는 듯 하다.

영국에서는 그냥 놔두면 잔디가 자란다. 가끔 깎아주기만 하면 된다. 영국에는 잔디보호 푯말이 없다.

우리나라에서 잔디는 겨울이면 얼어서 다 죽어버린다. 여름이면 더위를 견뎌내야하고, 강수량은 너무 적거나, 반대로 너무 많다. 혹독한 환경의 대부분 나라들은 잔디보호 푯말이 있다.

영국은 강수량도 그다지 많지 않고, 일조량도 적어서 큰 나무가 자라기보다는 작은 풀, 가령 잔디가 자라기 적합한 기후이다. 겨울에도 거의 영하로 떨어지지 않아 푸른 잔디를 겨울내내 볼 수 있다. (항상 추운듯 안추운듯 으슬으슬하다.) 인클로저 영향도

영국에서 잔디는 들어가서 놀고 굴러다니라고 있는 곳이다.

미국 동부로 이주한 영국인들은 그곳에서도 잔디 마당을 그대로 가지고 싶어했고, 나중에 서부 사막지대에 진출한 후에도 잔디를 버리지 모했다. 영국산 잔디가 자라지 않자, 여러 곳의 비슷한 풀을 수소문 해 독일산 잔디를 이용해 품종 개량을 한다. 우리가 익숙하게 알듯 잔디에 물을 주는 것이 미국의 흔한 풍경이다. (영국에서는 보기 드물다.)

영국이 세계에 선물한 또 하나는 스포츠이다. 물론, 전세계 대부분 문화가 스포츠를 수천년 넘게 하고 있었지만, 이를 순화시키고 규칙을 만들어서 점수를 기록하여 승부를 가리는 것을 본격화 한 것은 영국인들이다.

이 스포츠를 몇개 열거해보자면 축구, 잔디 보울링, 필드 하키, 크리켓, 럭비, 골프 등이 있다. 이들을 거슬러 올라가보자면 몇천년을 갈 수 있지만, 점수와 룰과 구장을 규정하는 현대적인 스포츠는 영국인들이 대부분 만든 것이다. (잔디 보울링은 나중에 현재 실내 보울링이 되고, 필드하키는 아이스하키에 영향을 준다. 크리켓은 후에 야구가 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영국이 플레이하는 장소 조건도 규정했다는 점이다. 공통점을 발견했는가? 이 스포츠들의 특징은 모두 잔디에서 플레이한다는 것이다. 왜냐면, 영국인들에게는 동네 공터가 잔디공터이니까.

만약, 영국이 사막 국가였다면 우리가 축구와 야구를 모래구장에서 하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누가 아는가.
by 알밭 | 2017/11/22 01:54 | 영국생활 | 트랙백 | 덧글(1)
2017년 10월 10일
기독교인 아이 이름 작명법
아이들 이름. 주영, 예림, 하은, 예담, 주은, 예찬, 하영, 예은, 하선.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답은 기독교인 부모의 아이들이라는 것이다. 언제부터 인가 기독교인들은 종교적인 의미를 담은 약자를 이용하여 자신의 아이 이름을 짓기 시작했다.

위의 이름들은 그냥 들으면 특별히 다르게 들리지 않지만, 사실 예수를 닮는다, 주님에게 영광을 돌린다. 예수의 재림, 하나님의 은혜 등을 의미한다.

교회 어린이 부서에 가면 이런 이름이 무더기로 눈에 띈다. 많은 아이들의 이름이 '하/예/주'로 시작한다. 이렇게 작명하는 요령은, 예수, 주님, 하나님같은 신을 지칭하는 단어를 하나 고르고, 신을 찬양하는 단어를 하나 고른다. 영광, 재림, 은혜, 선물, 울타리, 주심(준) 등이 인기있는 단어들이다. 선택한 두 단어로 약자를 만들면 기독교식 작명이 되는 것이다.

사실, 이런 작명법은 한국 기독교인들의 전유물은 아니다. Theophoric name이라고 해서 여러 종교에서 하고 있고, 특히 고대 유대인과 현대 이슬람교에서 널리 퍼져있다. 

무슬림에게서 Abdul로 시작하는 이름이 많은 것은 Abdul이 '~의 종'이란 뜻이기 때문이다.

압둘 아지즈 Abdul Aziz(전능하신자의 종), 압둘 하킨 Abdul Hakin(지혜로우신분의 종), 압둘 자바르 Abdul Jabar(거역하실수 없는 분의 종) 등 압둘 Abdul로 시작하는 이름은 백여가지가 넘는다.

다른 패턴은, 신(알라)를 뒤에 붙이는 것이다. 사달라(Saadallah)는 기쁨(Saad)을 붙여서 신의 기쁨이라는 뜻이고, 하비불라(Habibullah)는 신의 사랑을 받는, 아사둘라(Asadullah)는 신의 사자(lion)의 의미이다.

압둘라(Abdullah)라는 이름은 이 둘을 앞뒤로 붙인 것이다. 신의 종. 압둘라는 이슬람권에서 가장 흔한 이름 중 하나이다.

영어권의 현대 기독교인들을 보면 성경의 인물을 그대로 작명하는 경우는 있어도, 신을 이름에 끼워 넣는 것이 그다지 흔한 일은 아닌 것 같다. 다만, 구약시대에는 좀 더 흔했다. 히브리어로 엘(El)은 신을 뜻해서, 다니엘(심판관이신 신), 사뮤엘(신의 이름), 이쉬마엘(신이 들으심)라는 이름을 찾을수 있고, 유태신의 이름인 YHWH(야훼)에서 따와 '여/요/예/여호'로 시작하거나 끝나는 이름도 있다. 이사야는 구원과 '야'를 붙인 것이고, 요나단에서 '요'와 주셨다(나단)을 붙인 것이다. 예수는 '예'와 구원한다(슈아)는 동사를 변형한 이름이다.

한국인의 이름에서 예/하/주 같은 앞글자는 이미 흔히 쓰였던 것이기 때문에 특별히 튀지도 않으면서 종교적인 색채를 가미할 수 있기 때문에 쉽게 파고든 것 같다. 게다가 한자권 문명은 영어권과 달라 이름에 원래 의미를 부여하였으니까 더욱 더 이런 개념에 친숙하다.

하지만, 이러한 작명방식이 기독교인들에게 더욱 더 보편화되고, 일반인들도 깨달아가면서, 비기독교인들이 점차 예/하/주로 시작하는 이름을 피하게 되지 않을까 짐작해본다. 기독교인이 아닌데, 기독교인으로 오인받을 필요는 없으니까 말이다.

세월이 조금만 더 지나면, 예/하/주 이름은 기독교인들의 전유물이 되지 않을까.

by 알밭 | 2017/10/10 14:44 | 트랙백 | 덧글(1)
2016년 05월 04일
평화를 위한 노력
2002년 이라크는 전쟁을 막기 위한 평화의 노력의 일환으로, 중립지대에서 사담 후세인과 조지 부시가 1대1로 만나 결투를 해 해결할 것을 제안한다. 

 미 정부는 일언지하에 이를 거절했다



Bush challenged to 'duel' with Saddam
Taha Yassin Ramadan
Ramadan - a hidden capacity for dark humour? 
An Iraqi vice-president has proposed that Saddam Hussein and George W Bush should fight a duel to settle their differences.
Taha Yassin Ramadan suggested that United Nations Secretary General Kofi Annan should referee the duel on neutral territory.


In the past when Iraq had disputes, there were no duels; there were invasions

White House spokesman Ari Fleischer
Mr Ramadan, who is not noted for a sense of humour but occasionally resorts to sarcasm, made the proposal in an interview with the Associated Press.

Mr Bush's spokesman Ari Fleischer rejected the idea saying, "there can be no serious response to an irresponsible statement like that".

His remarks came as the UN Security Council discussed the Iraqi offer for arms inspectors to return to Baghdad - the more straightforward route to avert war.

Leader versus leader

"Bush wants to attack the whole [of] Iraq, the army and the infrastructure," the Iraqi vice-president said.

"The American president should specify a group, and we will specify a group and choose neutral ground with Kofi Annan as referee and use one weapon with a president against a president, a vice-president against a vice-president, and a minister against a minister in a duel."

Mr Fleischer poured scorn on the proposal saying:

"In the past when Iraq had disputes, it invaded its neighbours. There were no duels; there were invasions. There was use of weapons of mass destruction and military. That's how Iraq settles its disputes."
by 알밭 | 2016/05/04 12:16 | 트랙백 | 덧글(1)
2016년 04월 30일
일본가수로는 최초로 영국 웸블리 구장 매진 공연한....

지난 4월 일본 가수로는 최초로 영국 웸블리 구장을 거의 매진으로 채운 공연이 있었다. 


그런데 그 주인공은 황당해서 웃음도 나오지 않을 정도의 괴상한 신인 밴드이다.


음식으로 비유하자면, 닭죽에 우유를 끼얹어 먹는다던가, 김치에 치즈를 얹어서 먹는 등의 괴식 조합하고 비슷한데...


얘네들은 일본 메이드 복장을 입은 아이돌 여자애들이다. 근데 메탈이다. 노래는 그냥 일본 노래 하듯 이쁘게 하며 율동도 하는데, 반주는 데쓰메탈.


밴드의 이름하야 babymetal.


두달 전 부터 영국 곳곳에 공연 포스터가 보이던데 설마 이걸 보러 가는 사람이 있겠어 했는데, 거의 매진이었단다. 


BBC에서 특집도 한다.;;;;동영상 보니까 관객이 모슁도 하더라. 


하도 얼토당토하지 않은 조합이어서 그런지 화제성이 되어서 관심 가지게 된 사람이 많은듯. 세상에는 별별게 다 있군.



by 알밭 | 2016/04/30 05:58 | 트랙백 | 덧글(3)
2016년 04월 20일
유니코드에 세월호 리본이 등재되었다?
"세월호리본, 컴퓨터 문자로 영원히 남는다"라는 오보.

이런 엉터리 기사가 다 있구나. adoption이라는 단어를 잘못 해석한듯. 아마 세월호 416연대라는 단체에서 보도자료를 낸 것을 받아쓴 듯 한데...

이 리본은 원래 있는 유니코드 글자이다. 이름은 REMINDER RIBBON이고, 세월호보다 훨씬 전에 생긴 것이다.

유니코드 컨소시움은 기금을 충당하기 위해, 돈을 받고 자신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글자를 입양(스폰서)할 수 있다. 돈을 내면 그 글자에 특별한 뭔가가 더해지는 것은 아니고, 입양(스폰서) 페이지에 돈 낸 사람 이름이 글자 옆에 표기된다. 그것 뿐이다.

해당 화면 캡쳐를 보면 세월호 위 아래로 보이는 것이 모두 사람 이름이다. 심지어는 '아리안 리머에게 선물로..'라는 것도 보인다. 누가 $100 내고 리본 캐릭터에 Remember 0416이라는 이름으로 스폰서한 것은 기특한 일인데, 오보는 많이 웃기다.

입양된 캐릭터 리스트
http://unicode.org/consortium/adopted-characters.html

오보 기사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6/04/19/0200000000AKR20160419193100004.HTML
by 알밭 | 2016/04/20 19:28 | 잡담 | 트랙백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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